[미니 재즈 매뉴얼을 위한 매뉴얼] 0. 입문 전
<Lo-fi, Prima - Autumn Leaves. 재즈의 느낌이 섞인 로파이(Lo-fi)>
먼저, 재즈는 그닥 재미있는 분야는 아니다. 올드하고 지루한 분야에 더 가깝다. 클래식과 팝 사이에, 뉴에이지 장르와 비슷한 위치에 있다. 양 또한 굉장히 방대하고, 처음 재즈를 접하는 입장에서 내 입맛에 맞는 느낌의 재즈 음악과 아티스트를 찾아내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 재즈에 입문하려면 어쩔 수 없이 재즈에 시간을 한참 들여야만 한다. 특히 펑키하고 그루비하고 쿨한 그런 재즈를 한움쿰씩 찾는 건 정말 하늘의 별따기다.
아래의 순서는 재즈에 대한 지식이 많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만 추천하는 재즈 입문 순서다. 바로 재즈에 입문하는 게 아니라, 로파이나 재즈 힙합으로 조금씩 깊은 재지함에 면역을 가지고 재즈로 건너오는 것을 추천하며 재즈를 듣다가도 재즈가 올드하거나 재미가 없을 때 로파이, 재즈팝 등을 함께 들을 것을 권장한다. 급하게 목까지 담그고 나면 내 타입이 아닌 수많은 갈래의 재즈들에 허우적거리다가 다시 뭍으로 기어나가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재즈에 어떤 갈래가 있는지를 알고 있으며, 재즈에 대한 지식이 꽤 있어 더 깊은 물로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참고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좋다.
0. 입문
로파이(아무거나 좋다), 재즈힙합(누자베스, Blazo-Colors of jazz), 네오-소울(Maxwell, 차일디시 감비노)을 먼저 듣고,
1. 로파이에 등장하는 피아노, 베이스, 드럼 트리오의 감각적인 노래들을 맛보고 싶다.
(쿨 재즈) 빌 에반스, 오스카 피터슨, 챗 베이커, 듀크 조던, 듀크 엘링턴,
2. 요즈음의 정통파 재즈 아티스트들을 듣고 싶다
브래드 멜다우, 팻 매스니 트리오, 키스 재럿, 후쿠이 료,
3. 난 바로 끈적한 옛날 재즈로 다이빙하겠다.
(보컬 있는 스윙 재즈) 프랭크 시나트라, 루이 암스트롱, 노라 존스, 엘라 피츠제럴드,
(끈적한 색소폰) 아트페퍼, 챗 베이커, 찰리 파커, 존 콜트레인, *마일스 데이비스
순으로 찾아서 들어보자. (*마일스 데이비스는 이해하기 어려운 재즈가 많다. 아직 Giant Steps만 들어보자.)
이 세 개가 재즈의 모든 갈래라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재즈에는 갈래가 너무나도 많아서, 일단 어디로든 미약하게 빠지고 첨벙거리는 게 중요할 뿐이다. '맘에 드는 재즈는 듣기 참 좋은데, 왜 세상에는 맘에드는 재즈가 없어' 싶을 때쯤 머리에 지도가 생기고 잘 아는 재즈 아티스트가 하나씩 늘어가니까. 흥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순서도 딱히 상관 없다. 재미있는 것부터 듣는게 맞다. 처음에 머릿속에 그리는 재지함과 소울이 가득한 재즈라는 분야는 실상 만나고 나면 가사가 없거나, 가사가 있어도 너무 올드하게 느껴진다거나 하는 이유로 지루하게 느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다음 포스팅인 미니 재즈 매뉴얼 1번부터 재즈가 조금 포함된 팝과 힙합들로 시작해 느린 입문 과정을 겪는다.
어차피 찬찬히 소개할 예정이기 때문에, 위에서 소개해 주는 입문의 순서는 '입문하려면 지금 당장 이 아티스트들을 찾아보자'가 아니라, 이후의 포스팅들을 순서대로 따라오면서 머릿속으로 각자의 입맛에 맞는 갈래를 선택해 잡고 있자는 의도가 크다. 입맛에 맞는 재즈를 찾으려면, 이렇게 대강의 갈래를 머릿속에 넣어두고 공부와 함께 차근차근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재즈를 연주하는 사람의 감상법이 아니라, 단순히 재즈 감상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문 순서니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간략하게만 다룰 재즈에서의 박자나 음계에 관한 자세한 이론들은 다른 재즈 화성학 책이나 화성학 이론들을 다룬 사이트들과 블로그들을 활용하기를 추천드린다.
보통 매뉴얼의 구성은 이렇다.
1. 이번 회차를 이해하는 데에 가장 좋은 노래 / 음반 추천
2. 그 회차에서 주요히 소개할 개념
3. 함께 들을 다른 노래 / 음반 추천 및 배운 개념과의 연결
플레이리스트에 올라와있는 음악들도 보통 페어로 올라온다.
하나의 음악이 좋았다면, 어울리는 다른 음악을 함께 들어보는 것이 풍부한 이해를 도우리라 믿는다.
<지금은 유명을 달리하신 일본 천재 아티스트 누자베스. Eternal Sunshine. 좀 더 힙합 느낌을 원한다면 Luv(sic.) Pt.3 추천>
<아마 제일 대중적일 재즈팝과 팝 사이. 톰 미쉬의 Movie>
<이번에는 네오-소울. 배우 출신 차일디시 감비노의 This is america를 기억하는가. 이 노랜 Redb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