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플레이리스트

재지한 팝, 재즈힙합, 로파이

suhyuk 2020. 9. 25. 12:28

 

[음악 추천]

 

1. 로파이(Lo-Fi)

Low-Fidelity의 줄임말. '저음질'의 음악 장르다. 뉴트로가 급부상하면서, 재즈힙합 장르에서도 요즈음의 느낌과 옛날의 느낌을 섞으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그 대표 주자가 로파이다. 현대적인 비트와 소음, 재즈와 관계없는 여러가지 샘플들과 함께 메인으로 들어가는 것이 재즈 멜로디다. 전부를 넣지는 않고, 멜로디의 일부만 샘플링해 넣은 다음에 마지막 양념으로 노래를 '저음질'로 만들어버린다. LP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음질을 일부러 낮췄다,고 보면 되겠다.

https://youtu.be/cbuZfY2S2UQ

 

['연우yanu' 님이 유튜브에 올린 로파이 타입 비트. https://www.youtube.com/watch?v=cbuZfY2S2UQ&t=740s출처는 여기다.]

 

로파이를 듣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튜브에서 검색하는 방법이다. 24/7 chill hiphop beat라던지, 24/7 집에서 듣기 좋은 로파이 어쩌구,, 정말 많은 로파이 음악들이 몇시간짜리 영상이나 온종일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나오고 있다. 반대로 말하자면, 그만큼 로파이를 만드는 것이 쉽다는 말이다. 실제로 로파이를 15분만에 만드는 영상도 있을 정도.

 

https://youtu.be/NLcV3wJF5Qc

 

[거의 모든 로파이 스트리밍과 영상에서 다 들리는 노래. nawhij - iwantmoretimewithyou]

물론 로파이에도 유명인사들이 간간히 있다. 어떤 스트리밍을 가도 들리는 로파이들이 있는데, 로파이를 꽤 들어봤다면 이거구나,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만의 로파이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방법. 노래의 제목과 아티스트가 댓글이나 설명 란에 적혀있는 영상을 골라서, 들으면서 마음에 드는 로파이나 유명한 로파이를 찾아 아티스트를 검색해보자. 아직까지는 다들 공장에서 찍어낸 듯 비슷비슷하고 무난무난한데, 그래도 그 로파이의 바다를 뚫고 올라오는 사람이 있다.

 

youtu.be/XDpoBc8t6gE

 

[쿠다사이 - the girl i haven't met]

꼭 드랍이 시작하기 전에 전자누나가 '쿠다사이'라고 말해준다. 덕분에 여러 로파이 아티스트들 중에서도 각인이 쉽게 되는 편이다. 로파이만큼 아티스트를 신경쓰지 않고 좋아할 수 있는 장르가 얼마나 있을까. 그치만 이런 장르에서도 좋은 아티스트가 나온다는 것은 다행스럽고 좋은 일이다.

https://youtu.be/CkKd-xCXhfM

[자주 들리기로는 이게 최고봉. Prima- Autumn Leaves]

 

2. 로파이를 넘어서, 재즈 힙합

로파이는 사실 유명한 아티스트나 두꺼운 팬층이 없다. 신생 장르라 그렇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접근하기 쉽고, 샘플링이 위주다 보니 실패하기도 어려운 반면, 정말 성공하기는 더 어렵다. 대부분 노래가 비슷하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반면에 재즈 힙합으로 넘어가면, 노래들의 분위기나 성격이나 느낌이나 특히 입맛이 아주 다양해진다.

 

https://youtu.be/eBV_mqZ4F8Y

 

첫 번째 추천은 Blazo의 Colors of jazz 앨범이다. 앨범 전체가 한번에 들어간 영상이 없어 일단 이것만 가져온다. '재지 악기 힙합 장르'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 같은데, 재즈의 느낌이 나고, 현대적인 비트와 요소들을 섞은 힙합 비트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대개 재즈 멜로디를 샘플링하고, 현대적인 비트와 요소들을 넣는다는 면에서 로파이와 닮은 면도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음악의 속도와 음질이다. 로파이의 가장 큰 특징은 느릿느릿함과, 일부러 음질을 떨어뜨려 LP 느낌을 나게 했다는 것에 있다. 이에 비하면 재즈힙합 비트들은 조금 더 기운차고 시끄럽고 고음질인 편. 만드는 방법이 비슷해 생기는 닮음들이다.

 

https://youtu.be/Thz_a4SSvqk

 

이번엔 펑키함을 섞었다. Marc Rebillet의 bridge. 사실 이 마크 레빌렛이라는 아티스트 자체가 재즈 위주가 절대 아니다. 실험적인 음악들을 주로 쓰고, 우스꽝스러운 가사 때문에 뮤지컬 코미디 장르라고까지 평가를 받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전자 음악, 펑크 장르. 거의 모든 노래를 라이브처럼 즉석으로 Loop 스테이션을 이용해 만들어, 'Loop Daddy'라는 별명도 있다. 유튜브에서 활동하니 라이브도 놀러가보길 추천한다. 진짜 미친놈을 보는 것 같다.

Bridge는 그 중에서도 재지함이 가득한 재즈 힙합 장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생각보다 재즈의 비율이 꽤나 높아서, 멜로디를 맡는 피아노가 단순히 멜로디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주를 더해나간다. 재즈와 힙합 비트가 섞인 아주 긍정적인 모습이 아닐까. 유일한 단점이라면 짧다는 점.

 

https://youtu.be/hyHk_cQIleQ

 

Jazzbois의 Jass다. 보라색 배경과 연보라 액자에 담긴 판화 그림은 정말로 찰리파커의 Jam Session 앨범 커버를 연상시킨다. 왼쪽 발이 재즈에, 오른쪽 발이 힙합에 있다면 왼쪽 발이 더 깊게 빠져있음을 어필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들어보면 단순히 반복되는 루프 구조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조금씩 변주가 된다. 일정한 박자와 멜로디를 계속 공유하면서도 정말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변주에 변주를 더해간다. 같은 앨범의 다른 노래들도 전부 좋다. 펑키한 느낌의 재즈를 좋아한다면 위의 bridge에서 이쪽으로 건너오면 된다.

 

https://youtu.be/g9hwjQBQFIo

 

저번 포스팅에서도 추천했던 누자베스다. 위의 블레이조와 비슷하게 샘플링을 위주로 하는 아티스트다. 사실 이 쪽 분야에서는 장인, 천재, 원조로 불리는 아티스트라서, 누자베스를 먼저 추천하는 게 맞았지만 저번 포스팅에서도 누자베스를 추천한 관계로 이번에는 조금 힘을 빼봤다. 누자베스는 모든 노래가 좋다기보다는 좋은 노래들이 너무 좋은 편이다. 이 노래 말고도 바로 아래에 있는 Luv (sic.) 도 상당한 명곡 중 하나다. 재즈힙합이 재즈팝보다 좋다 한다면 아래 노래를 들어보자.

 

https://youtu.be/Gx2jDQ9JHSQ

 

[NUJABES - Luv (sic.) Pt.3. 거의 대표 곡이기도 한 이 럽식은 파트 4까지인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파트 3이 가장 좋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j9bIL53BxsI

 

이 노래는 따로 플레이리스트에 포스팅을 했을 정도로 애정하는 노래다. MXXWLL의 UHHH(feat. JD Beck). 애정하는 이유는 JD Beck 때문. 재즈힙합이나 로파이 종류를 듣다보면, 가장 정적인 게 비트다. 비트를 한 마디나 두 마디 뽑고, 계속 반복을 시키고 나서 신스라던지 드럼이라던지 베이스라던지만 조금씩 바꾸는 식이다. 확실히 듣기는 편하지만, 드럼을 좋아하는 입맛들도 분명 있다. 마리오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칩튠 노래인데, 노래를 듣다 보면 중간에 파이프 소리가 난다. 1-1 월드에서 1-2월드로 넘어가는 소리다. JD Beck은 1-1월드 부분의 드럼을 맡았는데, 들어보면 알겠지만, 일반적인 드럼이 절대 아니다. 대단한 드러머다. 5살 때 피아노로 처음 음악을 시작해 지금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16살 드러머니 관심을 갖고 들어주길 바란다. 그래서 이게 왜 재즈냐, 드러머가 재즈 드러머다. 재지한 구석도 분명 있다. 이제는 음악의 분류가 더이상 단순해지지 않고 있는데, 이 노래도 사실 이름보다 분류가 더 길겠다. 그 많은 분류들 중에서 재즈에도 한쪽 발을 담그고 있는 옥토퍼스같은 음악이다.

 

https://youtu.be/_jlW5yxp2Pc

 

같은 아티스트. MXXWLL의 fireworks다. 비트도 정말 좋고, 같은 비트에 속도만 빨라지는 단순한 구성과, 하이라이트의 1초짜리 보이스도 너무 좋다. 단점이라면, 너무 짧다는 것. 정말 책임감없는 사람이다. 이렇게 좋은 비트를 만들어 놓고서 감당할 자신이 없었던 걸까. 아무튼 MXXWLL의 모든 비트들 중에 이게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샘플링을 해서 만들었고, 들어보면 메인 멜로디를 가지는 피아노만 샘플링, 나머지는 직접 쓴 것 같은 느낌이다. 나름 베이스, 드럼, 피아노에 자잘한 샘플링들 구성으로 재즈힙합 구성에 거의 완벽히 일치한다. 듣다 보니, 재지한 느낌은 아주 단순하게 악기 구성만으로도 만들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https://youtu.be/FY0EtbilIGY

 

맥 에이레스. 재즈팝에 등장하면 안될 사람이 왔다. 사실 주변에 음악 좋아하는 친구들과 음악을 교환하다 보면 맥 에이레스, 혼네, 프렙, cigarette after sex, 맥 밀러, 선라이, 정말 많은 한국인들의 러빙 팝 아티스트들인데, 사실 들어보면 이게 재지하다고 이야기할 요소들이 없다. 사람마다 재지함을 받아들이는 건 다르지만, 이 노래가 이 부분은 재지하고, 이 부분은 아니다 해서 노래가 전반적으로 재즈팝이라고 이야기할 기준이나 생각은 없다. 다만 맥 에이레스만 넣어 보았는데, 맥 에이레스가 실재로 재즈에도 실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 이 노래도 들어보자면, 사실 비트도, 멜로디도, 뒤에 착! 하고 터지는 계란소리도 재즈의 실마리가 거의 없지만, 기타가 그나마 재지하지 않았나. 아무튼 재즈팝 장르라고 이해하기 보다는 재즈팝과 분위기를 공유하는 팝 장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제일 좋다.

 

https://youtu.be/9zEl-FQLI4A

 

마찬가지인 아티스트. 한국에서 사랑받는 팝 아티스트 5인방, 혼네, 맥에이레스, 프렙, 선라이, cigarette after sex중에서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까도 말했듯이 맥에이레즈나 선라이나 재즈팝이라고 보는 것은 거의 말도 안되는 일이긴 하지만, 조용한 재즈팝이나 재즈힙합과 분위기를 공유한다고 생각한다. 이 노래에서는 굳이 찾자면 4 박자 중 2, 4번째 박자에 강세를 둔다는 특징이나, 피아노, 베이스, 드럼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재즈 트리오 구조가 재지한 느낌을 주었다고 살짝 우길 수 있겠다.

 

 

https://youtu.be/qpbVRdPDYCM

 


갑자기 이게 뭐냐, 이건 그냥 재즈다. 재즈 팝도 아니고 그냥 재즈다.이제부터 뿌리를 재즈에 두고 있는 재즈팝들을 소개해볼까 했는데, 하다 보니까 문득 '느낌있는 로파이 재즈에 샘플링되는 재즈들도 느낌이 있을까'하고 궁금증이 드실 수도 있겠다 싶었다. 사실 대부분의 샘플링된 재즈들은, 재즈의 정말 일부분만 선택해 샘플링하고, 원래 노래와는 전혀 다른 역할을 새로 수행하다 보니까, 샘플로 만든 음악과 샘플의 원본 재즈가 노래 전체의 분위기를 공유하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무슨 말이냐면, 재즈는 어쩔 수 없이 올드하고 어려운
데, 아티스트가 돌 무더기에서 보석을 찾듯 샘플링을 기막히게 해낸다는 점이다. 물론 재즈를 돌 무더기로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그나마 샘플링될만한 부분과 노래 전체의 분위기가 비슷한 노래를 찾아와봤다. Duke Jordan이라고, 기억에 1960년대쯤 빛을 보기 시작했던 재즈 피아니스트다. 앨범 이름을 보면 Flight to Denmark인데, 이런 스토리가 있다. 듀크 조던이 이 이전에 무명의 재즈 아티스트였던 것은 아니다. 꽤 유명한 트리오나 쿼텟에서 연주를 하기도 했는데, 안타깝게도 빛을 보지는 못하고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뉴욕에서 택시기사 일을 하면서 재즈를 하다가 자신의 노래를 들은 덴마크의 팬들이 러브콜로 듀크 조던을 초청하고, 바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덴마크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나서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이야기. 실화 스토리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이 앨범에는 듀크 조던의 인생사가 녹아 있는데, 앨범의 첫 트랙인 'No problem'도 '나는 괜찮아' 하는 투의 음악, 'Everything Happens to me'도 '모든 일은 나한테만 일어나'라고 하지만, 노래는 밝고 명랑하다. 가장 대단한 음악은 'Glad I met Pat (take 3)' 인데, 여기서 Pet은 페트리샤였나 하는 이름의 옆집 여자아이다. 옆집 여자아이가 납치를 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자신과 옆집 가족들이 느꼈던 당황, 속상함, 걱정 등 모든 감정들을 밝은 멜로디로 풀어낸다. 우울한 감정을 행복한 멜로디로 풀어내는 데에 대단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때문에 밝은 음악이지만 듣다 보면 그렇게 마냥 밝지만은 않다.

이 앨범의 전곡이 좋다. 친구에게 선물해주기도 했다. Duke Jordan의 다른 노래도 들어보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I should care'까지는 추천한다. 'Flight to Jordan'앨범의 마지막 트랙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https://youtu.be/rjOhZZyn30k

 

사실 포인트는 뭐냐, 내가 재지한 팝도 좋아하고 재즈도 좋아하지만 재즈팝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비트 위주의 재즈힙합이나 펑크재즈도 좋은데 재즈팝은 사실 영 별로다. 그치만 재즈팝 포스팅을 하면서 계속 재즈랑 팝 사이만 왔다갔다, 

사실 다른 포스팅에서 밝혔지만, 재즈팝과 재지한 팝은 차이가 조금 크다. 둘을 구분하기 위한 노래들도 그 포스팅에 잘 정리를 해 두었다. 어쨌건, 정리를 하긴 했지만 재즈팝도 재지한 팝도 내 플레이리스트에는 들어와있지 않다. 그래서 그나마 전에 추천을 받았던 재지한 팝과 재즈팝을 차례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Corinne Bailey Ray - Put your records on. 유명한 노래다. 이 노래 또한 재지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을 찾자면, 1번은 악기의 구성이다. 재즈에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악기들이 사용되었다. 드럼, 기타, 타악기종류, 베이스, 하이라이트에만 등장하는 금관악기. 하지만 멜로디는 사실 재즈와 가까운 건 아니다. 더불어 기본박자에서 2번째 4번째 박자만 강하게 두들기는 재즈풍의 드럼 비트도 한몫을 한다. 사실 이 이상으로 재지하다고 부를만한 점은 별로 없지만, 재즈가 그리 대중적인 장르가 아니다 보니 재즈의 아웃풋을 어느정도 갖추기만 하면 재지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youtu.be/Edwsf-8F3sI

이게 사실 재즈팝이다. 재즈에서 튀어나와서, 스윙감 있는 재즈의 명맥을 잇고 있는 아티스트를 하나만 뽑으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마이클 부블레다. 마이클 부블레가 재즈팝이다. 어떻게 보면 재즈팝의 기준으로 여기자고 해도 되겠다. 이건 뭐 의심의 여지 없이 재즈다. 이건 왜 재즈고 바로 위에 건 왜 팝이냐, 사실 그 정확한 구분을 하려면 아티스트가 누군지, 어떤 시작을 했고 뿌리는 어디에 두고 있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그 이후에 살펴볼 것이 노래에 드러나는 특징들이다. 재즈의 특징들이나, 팝의 특징들. 일단 간단하게, 가장 간단하게 생각을 하자면 배경의 재지한 반주가 단지 반주에만 그치면 팝, 독자적인 멜로디나 재즈의 느낌을 가져 무게감이 있다면 재즈, 이렇게 이해해도 이 경우에 한해 간단히 넘기기에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

 

 

https://youtu.be/jvXywhJpOKs

 

처음 재즈를 듣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듣는 재즈. Chat Baker - My funny Valentine. 쿨 재즈라는 재즈 갈래(사조)에서 가장 유명한 아티스트들 중 하나다. 대충 반백년은 더 된 노래라는 거다. 하지만 너무 옛날 영화에 나오는 느낌이 들지만은 않는다. 요즘 노래같지도 않지만, 어쨌든 처음 재즈를 입문하면 그 많은 올드한 느낌들 중에 '봐줄 수 있는 재즈가 있구나' 싶은 느낌이 들면서 호감이 간다.

재즈팝은 아니다. 그냥 재즈다. 재즈 스탠다드. 사실 지금에야 재즈와 팝의 장르가 확 구분되어 있지, 옛날에는 팝이 곧 스윙재즈고 민요도 재즈였다. 팝이 재즈에서 나왔다는 말이 아니라, 재즈와 팝의 구분이 모호했던 시대가 있었다는 말이다. 재즈 내에서도 구분이 굉장히 어려웠다. 언급한 쿨 재즈도, 현대에 와서야 구분을 해보니 이건 쿨 재즈라고 이름을 붙이자, 하는 이야기지, 당시에는 많은 것들이 구분되기 어려운 때였다. 그렇다면 이것도 대충 재즈팝이라고 치고 추천에 넣을 수 있지 않을까. 위의 Corrine Bailey Ray 와 함께 듣기 좋은 노래라 가져왔다.

 

https://youtu.be/G1QjyskJ9jw

이번에는 재즈 중에 팝에 가까운 친구다. 진보한 느낌의 재즈이기는 한데, 사실 재즈가 현대적으로 진보하는 방향이 하나가 아니다. 조지 벤슨의 경우에는 그런 진보의 방향 중에 아마도 가장 이해하기 쉽고 무난한 방향이 아니었나 싶다. 들어보면 사실 이게 팝인지 재즈인지 구분을 하질 못한다. 확실히 재즈의 쪽이긴 한데, 조지 벤슨이나 아래의 그루버 워싱턴 주니어나, 정말 클래식과 재즈와 팝의 무게중심에서 재즈에 조금 가깝게 놓여져 있는 아티스트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George Benson - Breezin.

 

https://youtu.be/6POZlJAZsok

 

이건 뭐 아주 유명한 올드팝이면서 올드 재즈다. 유명한 재즈 팝이나 스윙 재즈는 건들지 않고 싶었는데 어쩔 수가 없다.Grover Washington, Jr. with Bill Withers - Just the two of us. 그루버 워싱턴 주니어는 전부 조금은 펑키하고 팝 느낌이 있는 재즈를 연주하니 들어보면 좋다. 대표적으로 Winlight가 있다. 따로 첨부하지는 않겠다.

 

youtu.be/dZOz2_ydEOk

 

애국 재즈다. 사실 이것도 팝은 전혀 아니다. 팝 느낌조차 나지 않는다. 어쩌면 재즈의 느낌도 꽤 많이 빠져나간 느낌이다.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는 말이다. 이번 포스팅은 사실 내가 재즈팝을 좋아하지 않다 보니까, 로파이와 분위기를 공유하는 노래 모음으로 조금 새버렸다. 대신에 한쪽 방향씩 삐죽삐죽 튀어나온 노래들을 소개했는데, 펑키함이 강점이거나, 랩이 있거나, 유명한 올드팝이거나, 재즈팝의 정통 트렌드거나 등등. 그 여러가지 갈래들은 분위기 뿐 아니라 실제로 재즈를 일부 공유했는데, 재즈의 자식들이다 생각하면 좋다. 재즈의 자식들 중에는 당연히 재즈의 명맥을 잇는 맏이가 있는데, 이 노래는 맏이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저 위에 조지 벤슨이나 그루버 워싱턴 주니어도 물론 명맥을 잇는 재즈 아티스트들이지만, 어찌보면 삼촌쯤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현대의, 한국의 재즈를 듣고 싶다면 들어보면 좋다.

 

https://youtu.be/TnlPtaPxXfc

 

대미는 재즈팝의 대가 프랭크 시나트라다. 재즈팝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프랭크 시나트라는 항상 좋았다. 이 노래는 That's Life, 영화 '조커'의 메인 OST로 나와 큰 인기를 끈 곡인데, 사실 미국에서 프랭크 시나트라의 인기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션으로 꼽힌 적도 있다고 들었는데, 정확한 출처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겠구나 이해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My way 를 비롯해 많은 노래들이 알려졌고, 들어보면 '이 사람 노래였구나' 싶을 것이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더욱 재즈쪽으로 뻗쳐있는 노래를 듣고 싶다면, The Girl from Ipanema를 추천한다. 재즈의 노래 중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노래라고 불리는 노래. 그 중 프랭크 시나트라의 버전이 보컬 중에서는 가장 유명하다.

 

처음에는 재즈 힙합, 로파이와 비슷한 느낌의 노래들을 마구 추천했다. 사실 추천하고 싶은 게 더 많고, 위 추천에서 빼야 할 게 많은데, 좀 아껴두고 좀 질러보기로 했다.

음악들이 전부 재즈의 갈래라는 것은 전혀 아니다. 조금이라도 재지한 구석이 있다면 넣어버렸다. 오히려 힙합에 가까운 재즈힙합, 팝에 가까운 재즈팝을 가져왔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나름 다양성은 추구해봤다. 재즈, 펑크, 비트 위주, 힙합, 팝 등 다양한 갈래들의 무게중심에서, 한 쪽으로 한번씩 튕겨져 나와있는 음악들을 추천했다. 아예 재즈에 가까운 재즈도 있었고, 재즈만 빼놓고 나머지만 만족한 듯 한 음악들도 있었다. 아무튼 이런 여러 갈래의 음악들을 듣고 입맛에 맞는 방향을 찾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제목은 뻔뻔하게도 재즈팝, 재즈힙합, 로파이로 두겠다.